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2026 여수 세계섬박람회의 운영과 예산 집행 전반을 감사해 달라며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주 의원은 박람회의 부실 사례를 지적해 온 시민활동가와 함께 국민 300명 이상의 서명을 모아 14일 오후 2시 감사원에 청구서를 낼 계획이었다.

청구 내용에는 사업비 급증과 예산 집행의 적정성, 주행사장 시설 부실과 사후 활용 방안, 전시·체험 콘텐츠의 부실, 연계사업 예산의 중복·부당 집행 의혹 등이 담겼다. 주 의원은 자신의 SNS에 예산 낭비와 부실 운영은 물론 입찰 비리, 공직자 가족의 부동산 특혜, 이해충돌 의혹까지 규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 의혹은 감사 청구 단계의 주장으로,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주 의원은 앞서 지난 1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국정감사에서도 감사 청구 의사를 내비쳤다. 이에 대해 김호철 감사원장은 지자체가 중요 행사에 집행한 예산인 만큼 살펴본 뒤 감사 시기와 방식을 정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감사원은 이 방향에 따라 감사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논란의 중심에는 사업비 증액 절차가 있다. 연합뉴스 보도와 여수시 자료에 따르면 섬박람회는 2021년 8월 기획재정부로부터 기본 사업비 248억원 규모의 국제행사로 승인받았으며, 재원은 국비 64억원, 지방비 64억원, 사업 수익 120억원으로 짜였다. 이후 2024년 말 확대 사업비 명목으로 여수시 300억원, 전남광주통합특별시(옛 전남도) 128억원 등 지방비 428억원이 추가되면서 총사업비는 676억원으로 3배 가까이 불어났다. 당시 국제행사 관련 규정은 물가 상승과 토지 등 손실 보상비 증가분을 뺀 총사업비가 20% 이상 늘면 국제행사 심사위원회에 사업 변경 승인을 요청하도록 했지만, 여수시는 이 절차를 밟지 않았다.

여수시는 승인 절차가 필요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같은 규정의 다른 조항에 따라 변경 승인을 받지 않으면 증가분을 주관기관인 여수시가 부담하게 돼 있고, 국비 지원액은 그대로 둔 채 늘어난 금액을 지방비로 채우기로 한 만큼 승인 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당시 다른 지자체의 국제행사 사례도 검토했으며, 현재 해당 조항이 '국비 지원 요구액이 최초 승인액보다 20% 이상 늘어난 경우'로 바뀐 것도 시의 해석과 같은 취지라고 덧붙였다.

박람회는 그동안 홍보와 공연, 전시 콘텐츠의 완성도를 두고도 비판을 받아 왔다. 흰 천을 뒤집어쓴 유령이 나오는 홍보 영상과, 1t 트럭에 천을 씌워 배 모양을 낸 거문도 뱃노래 공연 등이 대표적인 지적 대상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