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겸 단장 채치성)이 오는 25일(수)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관현악시리즈Ⅱ 〈2026 디스커버리〉를 무대에 올린다고 국립극장(극장장 직무대리 김석일)이 3일 밝혔다. '디스커버리'는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갖춘 지휘자의 관점으로 국악관현악 명곡을 새롭게 들여다보는 시리즈로, 2023년 대전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여자경이 지휘한 〈디스커버리〉 이후 3년 만에 열린다. 이번 공연의 지휘봉은 홍석원이 잡는다.

홍석원은 독일 베를린에서 지휘를 공부했으며, 2008년 카라얀 탄생 100주년 기념 지휘 콩쿠르에서 3위에 오른 뒤 독일음악협회가 꼽은 미래를 이끌 차세대 지휘자 10인에 이름을 올렸다.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롤 주립극장에서 수석 카펠마이스터(Kapellmeister)로 활동했고, 요한 슈트라우스의 오페레타 〈박쥐〉로 현지에 데뷔했다. 국내에서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기념 오페라 〈동백꽃 아가씨〉, 2022년 국립오페라단 〈시칠리아섬의 저녁기도〉 한국 초연 등 오페라와 관현악 무대를 두루 지휘했다. 음악 전체 구조를 세밀하게 분석하고 단원 간 호흡과 앙상블을 중시하는 지휘자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광복 80주년 기념 공연 〈화합〉에서 국립국악관현악단과 처음 함께 무대에 섰다.

프로그램은 홍석원이 국악관현악의 여러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직접 고른 다섯 곡으로 짜였다. 국악관현악 창작에 새로운 형식과 어법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는 작품부터 서양악기와 국악기 협연자가 각각 나서는 협주곡까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주요 레퍼토리로 구성됐다. 1부 첫 곡 '天-Heaven'(정일련 작곡)은 2015년 위촉 초연, 2016년 재연에 이어 10년 만에 다시 연주된다. 재독 현대음악 작곡가 정일련이 전통음악 '수제천'을 확대·변용해 하늘을 비롯한 자연과 인간의 감정을 대비시킨 곡이다. 이어 북한 작곡가 리한우의 곡을 2018년 최지혜가 재작곡하고 국립국악관현악단이 개작 초연한 바이올린 협주곡 '옹헤야'를 서울시향 제2바이올린 수석을 지낸 김덕우의 협연으로 들려준다. 보리타작의 흥겨움을 담은 곡이다. 1부는 2014년 국립국악관현악단 위촉 초연작으로, 격동의 시대를 지나온 작곡가의 조국에 대한 마음을 담은 '내 나라 금수강산'(강준일 작곡)으로 마무리된다.

2부는 태평소로 피리산조의 원형적 선율을 드러내도록 쓴 태평소 협주곡 'Neo-P(Passacaglia)'(송정 작곡)로 시작하며, 국립국악관현악단 피리 파트 강주희 수석이 협연한다. 마지막 곡은 한국 전통음악의 새로운 어법을 두드린다는 뜻을 담은 'Knock'(김백찬 작곡)이다. 전통음악 특유의 호흡과 리듬감을 살린 곡으로, 2021년 위촉 초연 이후 꾸준히 연주돼 왔다.

홍석원은 "국악관현악을 통해 서양음악과는 또 다른 친근함과 자유로움을 느낀다"며 "주옥같은 국악관현악 명곡이 지닌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도록 더 큰 자신감을 가지고 탐구하겠다"고 말했다. 예매와 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 또는 전화(02-2280-4114)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