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관장 직무대리 윤태욱)은 SBS문화재단과 공동 주최하는 《올해의 작가상 2026》 최종 수상자로 홍진훤 작가가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수상자는 전시 기간 중 열린 국내외 심사위원들의 공개 대화와 지난 27일 관람객 참여형 좌담회 '작가-심사위원 대화'를 거쳐 최종 비공개 심사로 결정됐다. 홍진훤은 '2026 올해의 작가'로 공표되고 SBS문화재단으로부터 후원금 1,000만 원을 추가로 받는다. 올해의 작가상은 두 기관이 2012년부터 함께 운영해 온 한국 현대미술 작가 후원 제도로, 해마다 작가 4인(팀)을 뽑아 신작 제작과 전시, 해외 프로젝트 참여 등을 지원해 왔다.

1980년생인 홍진훤은 외신기자 출신으로, 사진과 영상, 웹 프로그래밍 등을 활용해 이미지에 깃든 사회적·정치적 권력관계를 파고들어 온 작가다. 자신이 목격한 집회와 투쟁 현장이 이미지로 바뀌어 가는 방식에 주목하고, 서로 다른 이미지와 사운드를 나란히 놓아 그 속에서 작동하는 권력관계를 드러내 왔다. 이번 전시에 내놓은 신작 〈이미지의 최고 형태는 무장투쟁이다(The Highest Form of the Image Is Armed Struggle)〉(2026)는 32분 50초 분량의 단채널 비디오로, 1971년 일본 적군파와 팔레스타인 해방인민전선의 선언 "프로파간다의 최고 형태는 무장투쟁이다"를 오늘의 집회 풍경 위로 불러낸다. 무대와 연출, 카메라를 위한 구호 속에 한국의 집회가 통제 가능한 이미지로 변해 가는 과정을 존 B. 칼훈의 '유니버스 25' 실험과 연결해 읽고, 문화대혁명 시기 발레 푸티지와 집회 기획자 인터뷰, 재해석된 민중가요와 몸짓 장면을 교차시킨다.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44점으로 구성된 〈사실 은하수는 유령입니다(Exactly Speaking, the Milky Way Is a Phantom)〉(2026)는 비극이 지나간 장소를 찍은 풍경 사진과 네덜란드 천문학자 안톤 판네쿡의 천문학 연구 이미지를 엮어 부재와 침묵, 바라봄과 기억의 관계를 살핀다.

심사위원 샤메인 도 테이트 모던 학예실장 직무대리는 "홍진훤의 작업은 사회적 실천과 그것이 이미지로 재현되는 과정 사이의 긴장을 드러내며, 우리가 현실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시각 체계에 질문을 던진다"라고 평가했다. 엠마 엔더비 KW 인스티튜트 포 컨템포러리 아트 디렉터는 "서로 다른 시대와 맥락의 이미지 및 기록을 교차시키는 방식이 인상적이며, 이미지가 사회적 사건을 전달하는 동시에 그 의미를 재구성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윤태욱 관장 직무대리는 "홍진훤은 이미지가 현실을 기록하는 수단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사건의 의미와 기억을 구성하는 조건임을 보여주며,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들여 온 시각 체계와 권력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현대미술의 뛰어난 역량을 입증한 네 명의 후원작가 모두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올해 심사는 정현 인하대학교 교수 겸 미술평론가, 김지연 전시공간 d/p 및 출판사 소환사 디렉터, 엠마 엔더비(Emma Enderby) 독일 베를린 KW 인스티튜트 포 컨템포러리 아트 디렉터, 샤메인 도(Charmaine Toh) 영국 테이트 모던 학예실장 직무대리, 작가 겸 제16회 광주비엔날레 감독 호 추 니엔(Ho Tzu Nyen),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직무대리 등 6명이 맡았다. 후원작가 4인에게는 전시 참여와 SBS문화재단 후원금 5,000만 원, 전시도록과 홍보영상 제작, SBS 현대미술 다큐멘터리 제작·방영 기회가 주어지며 해외활동기금 지원 대상에도 오른다. 해외활동기금은 역대 후원작가들이 향후 4년 안에 실행할 해외 프로젝트를 주최 기관의 영향력과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기준으로 심사해 작가당 최대 2천만 원의 작품 제작지원금을 후원한다.

홍진훤과 이정우, 이해민선, 전현선 등 올해 후원작가 4인이 참여한 《올해의 작가상 2026》 전시는 지난 7월 24일 개막해 12월 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 2전시실에서 계속된다. 회화와 사진, 영상, 조각 등 작품 100여 점과 아카이브를 선보이며, LG OLED와 무림페이퍼, 동성케미컬이 협찬했다. 관람료는 2,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