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는 브라질 상파울루 피나코테카 미술관과 공동으로 기획한 전시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하늘의 잔물결을 따라 - 달, 메아리, 모기, 그리고 밈'을 5일부터 2027년 3월 28일까지 제2전시실에서 연다고 밝혔다. 이 전시는 현대자동차가 공식 후원하는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의 하나로, 두 기관이 2024년부터 이어온 국제 교류와 공동 연구를 토대로 꾸려졌다. 양 기관의 큐레이터와 작가들은 지난 3년간 상대 도시를 오가며 지역의 문화, 역사, 언어, 이주 경험을 조사하고 포럼을 진행했다.

참여 작가는 김 크리스틴 선, 비아히츠, 제인 진 카이젠, 비비안 카쿠리 등 4명이다. 이들은 달과 메아리, 모기, 인터넷 밈을 매개로 서로 다른 장소와 문화가 이어지는 과정을 작품으로 다룬다. 전시는 1984년부터 파리, 뉴욕, 서울, 도쿄 등을 위성으로 연결한 백남준의 세 차례 위성 프로젝트에서 출발해, 초연결 사회에 남아 있는 문화적 단절과 소통의 장벽을 살핀다.

제인 진 카이젠은 코펜하겐 천문대 룬데타른에서 굴절망원경과 디지털 장비로 촬영한 12분 길이의 신작 영상 '옛 달, 새 달'과 제주 앞바다를 항공 촬영한 '해류'를 마주 보게 설치했다. 김 크리스틴 선은 신작 벽화 '마음 땅 덩어리'와 미국 수어의 메아리 동작을 애니메이션과 소리로 옮긴 설치작품 '연속된 메아리 덫'을 선보인다. 비비안 카쿠리는 도플러 초음파로 수집한 정맥 소리를 콘크리트 블록 스피커로 재구성한 '클렙시드라'와 모기장, 자수 등을 활용한 '모기 성소 V'를 출품했다. 비아히츠는 모잠비크 출신 무용가 쑴베 무순자와 함께 삼바의 아프리카적 뿌리를 추적한 3채널 영상 신작 '삼바의 세 가지 기원: 뛰어오름, 목욕, 기도'와 네온 작품 '언어는 백신이다'를 내놓았다.

같은 공동 연구에서 출발한 전시는 브라질에서도 열린다. 상파울루 피나코테카 미술관은 'Hyundai Translocal Series: Via Satellite – Dialogues with Nam June Paik'라는 제목으로 2027년 4월 18일까지 관련 전시를 이어간다. 백남준아트센터 측은 올해가 백남준 20주기라는 점에서 이번 전시의 의미를 강조했다.

개막일인 5일 오후 2시에는 백남준아트센터 1층 랜덤 액세스 홀에서 '서로의 아침과 저녁에게'를 주제로 김윤서·조권진 큐레이터와 제인 진 카이젠, 비비안 카쿠리 작가가 참여하는 대담이 열리며 개막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대담에서는 3년간의 공동 연구와 현장조사, 신작 제작 과정이 소개될 예정이다. 또 11일부터 내년 3월 24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2시에는 수어통역을 곁들인 정기 전시해설이 운영되며, 단체 관람은 별도 문의와 예약을 거쳐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