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은 2027년 8월 개최 예정인 제14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의 예술감독으로 이리니 파파디미트리우(Irini Papadimitriou)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는 '회복의 기계(Machines of Repair)'로 정해졌다.

파파디미트리우 감독은 동시대 미술과 뉴미디어아트, 디지털 문화 분야에서 기획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문화전략가로 활동해 왔다. 예술과 과학, 기술의 협업을 토대로 인공지능과 알고리즘, 디지털 기술을 다룬 전시와 공공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력을 갖고 있다.

예술감독 국제 공모는 역대 세 번째로, 2026년 6월 3일부터 8월 31일까지 90일간 진행됐다. 아시아, 유럽, 북미, 중남미, 아프리카, 오세아니아의 기획자와 연구자들이 모두 70건의 제안서를 냈으며, 서류 심사와 면접 심사 두 단계를 거쳐 감독이 결정됐다. 박남희 심사위원장은 인공지능을 둘러싼 쟁점을 전시로 구조화한 점과 서울이라는 도시의 맥락으로 주제를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제14회 비엔날레는 과학기술의 진보가 어떤 가치와 목적을 향하는지 되묻는 데 초점을 맞춘다. 지배와 통제의 논리를 중심으로 발전해 온 기술 환경을 비판적으로 살피고, 그 안의 구조적 작동 방식을 드러내는 작품과 공공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파파디미트리우 감독은 기술이 공공의 가치를 실현하는 기반으로 방향을 달리할 수 있는 가능성을 함께 모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선임을 통해 비엔날레가 동시대 사회 쟁점에 대한 예술적 탐구를 넓히고 다양한 관점을 잇는 플랫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술관은 오는 11월 비엔날레의 주요 개념과 기획 방향을 논의하는 포럼 형식의 사전프로그램인 프리비엔날레 II를 열 예정이다. 프로그램 주제와 참여자, 참가 신청 방법 등은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