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29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홍석인 주네덜란드왕국 대한민국 대사와 오찬 간담회를 갖고, 홍 대사가 구상 중인 대한민국-네덜란드 포럼에 용인시도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대사가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포럼 구상을 소개하며 용인시의 관심을 요청하자, 이 시장은 양국 관계를 깊게 하는 포럼이 마련되면 적극 참여하겠다고 답했다.

이 시장은 간담회에서 전날 마르셀 델헤즈 벨트호벤 시장, 프레데릭 슈나이더-모누리 ASML 수석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등과 만난 내용을 공유했다. 이 시장은 이들이 초대형 반도체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용인에 큰 관심을 보였다며, 앞으로의 교류 과정에서 대사관의 지원을 요청했다.

벨트호벤에는 반도체 장비기업 ASML의 본사와 연구개발(R&D) 단지가 있다. ASML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쓰이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만드는 기업이다. 홍 대사는 한국 도시와의 교류를 원하는 네덜란드 지방정부가 많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투자를 하는 용인과 벨트호벤이 자매결연을 추진한다면 대사관 차원에서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한종 ASML코리아 대표도 자리했다. ASML코리아는 처인구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SK하이닉스) 내 협력화단지에 기술지원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며, 이 센터는 EUV 노광장비 등 반도체 장비 가동에 필요한 기술 지원과 유지·보수를 담당하게 된다.

이 시장은 같은 날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소장한 헤이그 마우리츠하위스미술관을 방문해 마르틴 고셀링크 관장, 아르누트 판 돔멜레 사업·행정 총괄이사 등과 1시간가량 의견을 나눴다. 이 시장은 호암미술관 등 사립미술관 20여 곳이 있는 용인에 시립미술관 건립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 사례를 들며 신축 미술관 가운데 참고할 곳을 물었다.

고셀링크 관장은 헤이그 외곽의 포르린던미술관을 추천했으며, 덴마크 코펜하겐의 루이지애나 현대미술관, 노르웨이 오슬로 국립미술관, 일본 오사카 나카노시마미술관도 건축 측면에서 살펴볼 만하다고 소개했다. 이 시장이 건립 계획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건축과 운영에 관한 조언을 구하겠다고 하자, 고셀링크 관장은 전자우편 등으로 언제든 연락하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