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박물관문화재단(사장 정용석)은 지난 30일 주말레이시아한국문화원(원장 이소진) 개원에 맞춰 박물관상품 브랜드 뮷즈(MU:DS)의 상설전시 《한국, 모으다(KOREA, COLLECTED.)》를 개막했다고 밝혔다. 전시는 재단과 주말레이시아한국문화원이 함께 주관한다. 뮷즈는 '뮤지엄(Museum)'과 '굿즈(Goods)'를 합친 이름으로, 박물관 소장품을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재해석한 재단의 상품 브랜드다.

재단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문화원 1층에서 2층까지 이어지는 높이 약 6m, 폭 9m 이상의 대형 벽면을 '오늘의 책가도'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책과 도자기, 문방구 같은 귀한 기물을 선반에 그려 넣은 조선시대 책가도(冊架圖)에서 착안해, 옛 기물 자리에 한국 문화유산에서 영감을 얻은 뮷즈를 채웠다. 선반마다 독립된 장면을 연출하면서도 공간 전체가 하나의 책가도로 이어지도록 했다. 전시명에는 한국 문화유산의 형태와 색채, 문양과 상징을 오늘의 디자인으로 다시 '모은다'는 뜻을 담았다고 재단은 설명했다.

전시장에는 지역박물관 특화상품을 비롯해 반가사유상, 달항아리, 청자와 백자, 나전, 일월오봉도 등을 소재로 한 뮷즈가 놓였다. 주요 섹션은 태극기와 달항아리로 한국의 정체성을 표현한 '대한민국을 피우다(KOREA IN BLOOM)', 고대 문화유산에 현대적 색채를 입힌 '고대, 다시 빛나다(ANCIENT, RECOLORED)', 블랙핑크와의 협업으로 문화유산과 K-pop의 만남을 보여주는 '문화유산, K-pop이 되다(HERITAGE IN POP)' 세 가지다. 케이스티파이(CASETiFY), 아모레퍼시픽 등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 사례도 함께 소개해 문화유산이 다양한 산업과 결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재단은 2025년 홍콩, 2026년 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이어 이번 말레이시아 전시로 세 번째 해외 한국문화원 전시를 열었으며, 2027년 상반기에는 스웨덴에서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다. 해외 박물관과의 협력도 진행 중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현대미술관(SFMOMA)에서는 방탄소년단(BTS) 알엠이 기획에 참여한 특별전과 연계해 뮷즈를 선보이고 있고, 영국 대영박물관에서는 이건희 컬렉션 해외순회전 《한국: 2000년 창의의 여정(Korea: 2000 years of Creativity)》 연계 상품 주문이 3차까지 이뤄졌다. 이 밖에 미국 스미스소니언, 도쿄국립박물관, 파리장식미술관, 기메동양박물관, 홍콩고궁박물관 등으로도 판로를 넓히고 있다고 재단은 밝혔다.

정용석 사장은 "외형적 성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문화유산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이라며 "뮷즈가 세계 곳곳에서 한국 문화유산을 만나는 친근한 접점이 되어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