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 중인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의 준비 부실 문제가 국정감사에서 다뤄졌다.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은 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행정안전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람회 사업비 증액 과정과 콘텐츠 완성도를 문제 삼았다. 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11월 4일까지 여수 돌산 진모지구 주행사장과 여수세계박람회장, 개도·금오도 일원에서 열린다.

진 의원은 정부 승인 당시 247억7천만원이던 사업비가 약 3배인 723억8천만원으로 불어나는 과정에서 타당성 검증이 이뤄졌는지 물었다. 그는 흰 천을 뒤집어쓴 유령이 나오는 홍보 영상, 1t 트럭에 천을 덮어 배 모양을 만든 거문도 뱃노래 공연, 유치원 학예회 수준이라는 비판을 받은 전시 콘텐츠 등을 사례로 들었다. 진 의원은 거문도 뱃노래 공연 비용이 200만원으로 1인당 8만원꼴에 그친다며 전시 콘텐츠 90억원과 행사 프로그램 65억원 등 155억원의 예산이 어떻게 쓰였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새만금 잼버리처럼 준비 부실과 운영 실패가 드러날 경우 행안부와 장관이 책임질 것인지도 따졌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자신이 책임질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윤 장관은 국제행사심사위원회에서 타당성을 인정받은 사업은 투자 심사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장관이 사전에 네 차례 현장을 찾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시 전시물 등 콘텐츠가 설치되기 전이어서 시설 위주로 점검했으며, 행안부가 콘텐츠를 지원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윤 장관은 "11월 4일(폐막일)까지 운영을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감사가 필요하면 사후에 감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진 행정안전위원장은 "박람회가 진행 중이니 여러 지적사항과 관련해 해당 지자체에도 전달해 이 시기에 수정·보완할 게 있으면 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행안위는 현장에서 제기된 문제를 서둘러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전했다.

지역 언론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일부 언론은 개막 초기 일부 무대의 연출과 출연진 구성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왔고, 관람객 유치를 위한 콘텐츠 행사비 7억원이 추가 편성되면서 사전 기획이 부실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거문도 뱃노래처럼 지역 고유 문화유산을 활용한 무대도 연출 방식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고 전했다.

조직위원회는 6일 하루 휴장한 뒤 7일부터 후반기 운영에 들어갔다. 조직위는 국제교류섬 해외 지방정부관을 17개 국가·지방정부의 2차 전시로 전면 교체하고, 주제섬·해양생태섬·문화섬·미래섬에 전시관별 해설사를 2명씩 추가 배치하며 안내 사인과 바닥 동선을 보강한다고 밝혔다. 휴장일에는 전시관 텐트 냉방기 21대를 냉난방기로 교체하고 배수로를 새로 내는 등 시설을 정비했다. 개천절 연휴인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26만1천71명이 박람회장을 찾았으며, 4일 하루 13만2천명이 방문해 개막 이후 일일 최다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