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사장 방귀희, 이하 장문원)은 10월 29일(목)부터 12월 5일(토)까지 서울역 인근 모두미술공간(서울시 중구 한강대로 416 별관 5층)에서 2026 장애예술인 집중조명전 《석창우 : 손끝의 물음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장문원 모두미술공간이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다. 장문원에 따르면 이 집중조명전은 복지·재활의 틀 안에서 주로 다뤄져 온 장애예술을 동시대 미술의 관점에서 다시 보려는 기획으로, 장애 극복이나 감동 서사보다 작가가 쌓아 온 조형 언어와 예술적 성취에 초점을 맞춘다. 모두미술공간은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이 기획전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첫 주인공인 석창우(b.1955, 호 금곡·유빙)는 산업재해로 양팔을 잃은 뒤 의수에 붓을 끼워 작업해 온 작가다. 전통 수묵화와 서양 크로키를 접목한 수묵 크로키를 토대로 회화·공예·퍼포먼스 등 여러 매체를 오가며 활동했고, 2014년 소치 동계패럴림픽 폐막식과 2018년 평창 동계패럴림픽 폐회식에서 수묵 드로잉 퍼포먼스를 펼쳤다. 국내외 전시와 방송 출연, 강연 등으로도 활동을 이어 왔다. 전시 제목은 작업 도구인 의수 끝의 둥근 갈고리 모양에서 따왔으며, 장애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과 함께 “나의 몸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거듭 물어 온 작가의 탐구를 겹쳐 담았다고 장문원은 설명했다.

전시는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작업의 흐름을 따라 인체드로잉, 군상, 스포츠, 문자추상, 색과 점을 활용한 연작을 두루 보여준다. 1998~2010년 그린 인체 크로키 연습 30점 가운데 일부인 「작가의 연습장」(종이에 혼합재료, 70×70cm), 경기 영상 속 선수의 동작을 분석해 그린 스포츠 연작 「김연아 트리플 러츠」(2014, 종이에 먹, 140×480cm), 겹치고 번지는 붓질로 인물 무리를 표현한 「군상」(2010, 종이에 먹·주묵 및 종이에 먹, 각 240×140cm), 점과 흐름으로 에너지를 드러낸 점 시리즈 「추상」(2026, 종이에 아크릴물감, 177×97cm) 등이 대표작으로 꼽혔다. 모두미술공간이 제작을 지원한 16분 분량의 단채널 다큐멘터리 영상 「닻」(2026)은 주변 인물 인터뷰와 사진, 작품, 아카이브 자료로 작가의 삶과 작업을 재구성했다. 별도의 아카이브 섹션에서는 작가가 컴퓨터로 쓴 일기와 필름 사진 등 기록물을 통해 일상과 창작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연계 프로그램은 모두 사전 신청으로 참여자를 받는다. 수묵 크로키 기법으로 작가와 함께 몸의 움직임을 그려 보는 참여 워크숍 〈손끝부터 발끝까지: 석창우 작가와 함께 몸 그리기〉는 11월 14일(토)과 26일(목) 오후 2시부터 4시 30분까지 두 차례 세미나실에서 회차별 15명 규모로 열린다. 〈작가와의 대화〉는 11월 21일(토)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라운지에서 20명 내외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영유아 단체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물처럼 흐르고 꽃처럼 피어나는 몸〉은 11월 6일(금)부터 27일(금)까지 매주 금요일 전시실과 세미나실에서 총 5회 운영되며, 회차별 인원은 15~20명이다.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오전 10시 30분~12시와 오후 2시~3시 30분 두 차례 진행된다.

방귀희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사장은 “석창우 작가는 자신의 몸과 작업 도구를 끊임없이 탐구하면서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 온 작가”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그의 작품과 예술적 성취를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