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은 오는 24일(토)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완창판소리 – 이광복의 흥보가〉를 공연한다고 밝혔다. 이번 무대에서는 이광복 명창이 미산제 '흥보가'를 처음부터 끝까지 부른다. 국립극장은 극장장 직무대리 김석일, 국립창극단은 예술감독 겸 단장 유은선이 이끌고 있다.
이광복은 김수연 명창에게 '흥보가'·'수궁가'·'심청가'·'춘향가'를, 송순섭 명창에게 '적벽가'를 배워 판소리 다섯 바탕을 익혔다. 2001년 제19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부 판소리 장원을 받았고, 2002년 국립극장 차세대 명창으로 선정됐으며, 2005년 제31회 전주대사습놀이 일반부 장원에 올랐다. 2023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문화창달기여)을 받았다.
그는 창극 배우로도 활동해 왔다. 국립창극단 입단 후 〈적벽가〉의 조조, 〈트로이의 여인들〉의 탈튀비오스, 마당놀이 〈춘향이 온다〉의 몽룡, 〈리어〉의 에드거, 〈보허자(步虛子): 허공을 걷는 자〉의 수양, 〈이날치傳〉의 이날치 등 주요 배역을 맡았다. 국립극장은 배역에 따라 소리의 결을 달리하고 인물의 감정을 포착하는 표현력이 그의 강점이며, 고전 판소리와 동서양 고전을 재해석한 창극을 오간 경험이 혼자 여러 인물을 연기하며 긴 이야기를 끌어가는 완창 무대에서도 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흥보가'는 흥보와 놀보 형제의 이야기를 축으로 선과 악, 가난과 부, 욕심과 나눔 같은 인간사를 해학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이번에 부르는 미산제는 미산 박초월이 이어받아 발전시킨 소리로, 동편제의 통성과 우조 성음을 중심에 두고 계면조 위주의 서편제 소리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대목에 따라 내지르는 소리와 유연한 성음이 교차하며 사설의 해학과 인물의 정서를 살린다. 이광복은 힘 있는 대목에서는 미산제 특유의 기세를, 감정이 깊어지는 대목에서는 섬세한 표현을 보여줄 예정이다.
〈완창판소리〉는 판소리 한바탕 전체를 감상하는 국립극장의 상설 공연이다. 1984년 12월 '신재효 타계 100주기 기념'으로 처음 기획돼 1985년 3월 정례화됐으며 올해로 41년째를 맞았다. 국립극장은 이 공연이 판소리 완창 공연 가운데 가장 길고 많은 역사를 지녔다고 밝혔으며, 2026년에도 매달 소리꾼들이 무대에 오른다. 예매와 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나 전화(02-2280-4114)로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