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다시 열린 울산 울주군 언양한우불고기축제에서 다른 지역에서 사육된 소고기가 판매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방문객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축제 기간 판매용으로 쓰인 소 60두 가운데 20두는 울주군 밖 도축장을 거쳐 공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 축제장에서 갈비살과 안심, 육회를 산 한 방문객은 포장에 적힌 바코드로 이력을 조회한 결과 사육지가 경북 상주와 경남 사천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실제 이력 확인 결과 육회는 사천, 갈비살은 상주에서 사육된 소였고 도축은 김해의 부경축산물공판장에서 이뤄졌다. 이 방문객은 축제 포스터에 '70년을 지켜온 언양의 맛'이라는 문구가 있어 언양 지역 한우로 받아들였다며, 지역 공급량이 부족하다면 축제 콘셉트를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축제는 언양과 봉계에서 번갈아 열리며 각 추진위원회가 주최·주관하고 울주군이 보조금을 지원한다. 올해는 60개월령 이하 등 기준을 충족한 울주군 내 사육 소 40두를 확보했고, 나머지 20두는 김해 도축장을 통해 들여왔다. 주최 측은 도축장에 울주군에서 사육된 소를 최대한 골라 공급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 물량의 정확한 사육 지역은 아직 집계되지 않은 상태다.

등급 표기 문제도 제기됐다. 축제 당일 1++등급으로 표시된 소고기가 이력 조회에서 1등급으로 확인됐다는 문제 제기가 SNS에 올라왔고, 글을 올린 방문객은 판매자와 통화한 뒤 포스기와 생산저울의 바코드 인식 호환 오류 등 운영 미숙이라는 설명과 함께 환불과 사과를 받았다고 전했다.

지역 소 수급 문제는 축제 전부터 지적돼 왔다. 지난 9월 제248회 임시회에서 이상우 의원은 관내 소를 많이 쓰라고 요구했지만 월령과 등급 조건을 맞추다 보니 소가 부족한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이상걸 의원은 봉계한우불고기축제에서 약속한 지역 소 80% 이상 확보가 지켜지지 않고 50% 수준에 머물렀다며 타지역 소를 우수 한우로 판매·홍보하는 것은 소비자를 속이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2023년 봉계한우불고기축제에서는 지역 소와 관외 소가 50두씩 사용됐다.

울주군은 지적을 반영해 올해는 예년보다 지역 소를 더 많이 확보했으나 전체 물량을 채우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군은 내년부터 각종 장려금과 보조사업 인센티브를 활용하고, 8월에 시작하던 신청 절차를 연초로 앞당겨 비육 단계를 미리 점검하는 방식으로 지역 한우 확보를 최대한 늘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