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윤상덕)은 중국에서 처음으로 신라의 천 년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다루는 특별전 「금관의 나라 - 신라 문화유산의 정수」(金冠之下 - 新罗文物精华)를 지난 9월 23일 중국 상하이박물관에서 개막했다고 밝혔다. 국립경주박물관과 상하이박물관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상하이박물관 동관 특별전시실 2(650㎡)에서 2027년 1월 18일까지 이어지며, 매주 화요일은 휴관한다. 출품작은 국보인 금관총 금관을 비롯해 88건 251점으로, 이 가운데 국보가 5건, 보물이 10건이다.

이번 전시는 지난 5월 프랑스 파리 국립기메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열린 유럽 첫 신라 특별전 「신라, 황금과 신성」을 중국으로 옮겨 이어가는 순회전이다. 박물관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8월 31일까지 열린 파리 전시에는 성인 일반 15유로의 유료 입장 방식에도 총 4만2917명이 찾았다. 프랑스 일간지 「Le Monde」가 독립 전시 비평을 실었고, 「L’Officiel des spectacles」는 이 전시를 ‘편집진 추천’으로 선정하는 등 현지 언론과 문화매체의 관심을 받았다. 박물관은 이를 통해 유럽에서 비교적 덜 알려졌던 신라를 동아시아의 주요 고대문명으로 소개하고 현지 인지도를 넓혔다고 설명했다.

파리 전시가 신라의 성립부터 삼국 통일, 멸망까지 천 년의 흐름을 폭넓게 다뤘다면, 상하이 전시는 ‘황금문화’, ‘대외교류’, ‘불교예술’ 세 주제에 초점을 맞췄다. ‘황금문화’에서는 금관과 금제 장신구, 여러 금속공예품을 통해 왕권의 위엄과 지배층의 권위, 당대의 세계관과 미감, 그리고 신라의 공예 기술과 조형미를 보여준다. ‘대외교류’에서는 신라 고분에서 나온 외래계 문물을 통해 신라가 주변 세계와 교류하며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고 자기 것으로 소화한 모습을 조명한다.

‘불교예술’에서는 신라 사회의 정신적 토대였던 불교가 예술과 문화에 끼친 영향을 살핀다. 불상과 불교공예품, 사찰 관련 문화유산을 통해 이상세계를 꿈꾼 신라인들의 신앙과 정신세계를 소개한다. 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본 중국 관람객들이 왕릉과 고분, 사찰과 석탑이 곳곳에 남아 있는 신라의 옛 수도 경주를 직접 찾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상덕 국립경주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중국에서 처음으로 신라의 천 년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소개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 상하이에서 만나는 신라의 독창적인 문화유산이 중국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감동과 영감을 전하고, 이번 전시를 계기로 한국과 중국이 서로의 역사와 문화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교류하는 기회가 확대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