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순창에서 열린 제21회 순창장류축제 개막식에서 가수 흰(HYNN·본명 박혜원)의 축하공연이 중단되고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인사말을 한 일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김 대표는 18일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가수와 관객에게 사과했다.
논란은 지난 15일 개막식 무대에서 벌어졌다. 17일 온라인에 공유된 유튜브 채널 '신호등TV'의 현장 중계 영상에 따르면, 흰이 두 곡을 마치고 다음 곡을 준비하던 중 사회자가 무대에 올라 객석에 열성 팬이 있다며 김 대표를 소개했다. 흰은 무대 한쪽으로 물러났다가 함께 인사하자는 사회자의 권유에 자리를 내주는 손짓을 하고 내려갔으며, 김 대표가 사회자 쪽으로 손을 내젓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대형 화면에 김 대표의 사진과 이름이 띄워진 가운데 김 대표는 축제가 예비 글로벌 축제로 지정됐다며 세계적 축제로 성장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어 순창이 정동영 장관의 고향이자 박희승 의원의 지역구라는 점도 언급했다. 인사말이 끝난 뒤 사회자가 흰을 다시 불러 공연이 재개됐다.
이 장면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가수가 준비한 공연을 끝내기 전에 정치인에게 발언 기회를 줄 필요가 있었느냐며 출연자와 관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팬이라고 소개된 것과 달리 발언 내용이 축제와 지역 정치인에 관한 것이었다는 점도 비판 대상이 됐고, 야권 등 일각에서는 유세장으로 악용했다는 등의 비판이 제기됐다. 다만 김 대표가 직접 공연 중단을 요청했는지, 주최 측과 사전 협의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사과 글에서 불편을 겪은 흰과 관객들에게 먼저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공연 중이어서 인사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뒤 공연장 주변을 둘러보던 중 사회자에게 갑자기 호명돼 무대에 오르게 됐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