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은 10월 한 달 동안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필암서원에서 '풍류문화제'를 연다고 3일 밝혔다. 문화제는 개천절인 3일 필암서원 일원에서 열린 '문불여장성 과거시험 재현행사'로 막을 올렸으며, 이달 말까지 시상식과 음악회, 강연, 학술대회 등이 차례로 진행될 예정이다.

과거시험 재현행사는 장성군이 주최하고 (사)필암서원산앙회가 주관했으며, 광주·전남 지역 고등학생 등 300여 명이 참여했다. 시험은 강독, 한시, 책문 3개 분야로 치러졌다. 강독 응시자는 사서삼경의 한 구절을 3~4분 동안 외웠고, 한시 응시자는 '세계유산 필암서원'을 시제로 칠언율시를 지었다. 고등학생들이 응시한 책문에서는 하서 김인후 선생의 선비정신 계승과 인공지능시대 청소년의 문제 해결 역량을 주제로 각자의 논지를 펼쳤다.

군은 분야별로 장원 1명, 우수상 2명, 장려상 3명씩 모두 18명을 선발해 오는 10일 필암서원에서 시상식을 연다. 이날에는 과거시험의 의미를 짚는 학술대회와 장원급제를 기리는 어가행렬, 취타대 행진, 축하공연도 함께 열린다.

24일에는 필암서원 잔디마당에서 '전국어린이 필암서원 그림대회'와 '풍류음악회'가 개최된다. 그림대회는 약 2시간 동안 진행되며 심사와 시상까지 당일에 마무리된다. 참가 신청은 23일까지 세계유산 필암서원 카카오채널에서 받는다. 심사 시간에는 소리꾼 최재구, 마술사 테디, 정가 가수 하윤주가 공연하고 선비족자 쓰기, 청사초롱 만들기, 장성곶감 단지 만들기, 유생복 체험 등 부대행사가 운영된다.

25일 오후 1시 이후에는 같은 장소에서 '큰별쌤' 최태성 강사의 '역사토크 사(史)랑방 콘서트'가 열리며, 퓨전국악그룹 하늘이 공연을 펼친다. 이 강연은 설민석, 박시백, 강민성 강사에 이어 올해 콘서트의 마지막 순서다. 29일에는 집성관에서 하서 김인후 선생을 주제로 한 인문연구 학술대회가 열려 김언종 한국고전번역원장, 정종섭 전북대 교수, 강동석 한국학호남진흥원 위원, 정용건 강원대 교수, 박진재 세계유산통합관리센터 실장, 이강래 전 전남대 부총장이 하서 선생의 사상과 필암서원의 가치를 논한다.

30일에는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학원생 등 외국인 유학생 40여 명이 '조선 유생 로그인' 프로그램을 통해 선비문화를 체험한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문화유산의 가치는 박물관 진열장이 아니라 우리 삶 속에서 향유될 때 비로소 빛을 발한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필암서원이 대표 역사문화 플랫폼으로 자리 잡도록 문화 콘텐츠를 계속 발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