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전북 순창 전통고추장 민속마을과 발효테마파크 일원에서 열린 제21회 순창장류축제가 개막 축하공연 진행을 둘러싼 논란에 휩싸였다. 공연 도중 가수의 무대가 멈추고 정치인 인사말이 진행되면서 과잉 의전이라는 비판이 나왔고, 순창장류축제위원회는 사과 입장을 냈다.
논란은 15일 개막식 축하공연에서 시작됐다. 가수 박혜원(HYNN)이 두 곡을 마치고 다음 곡을 준비하던 중 사회자가 무대에 올라 공연을 멈췄고, 박혜원의 팬이 왔다며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를 소개했다. 박혜원은 무대 아래로 내려갔고 메인 전광판 화면도 가수 이름에서 김 대표의 사진과 프로필로 바뀌었다. 김 대표는 축제에 대한 응원을 당부하면서 정동영 장관의 고향이자 박희승 의원의 지역구라는 점을 언급했으며, 인사가 끝난 뒤 박혜원이 다시 무대에 올라 공연을 이어갔다.
당시 영상과 게시물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로 퍼지면서 관객과 네티즌 사이에서는 가수에 대한 예의가 없었다거나 진행 중인 무대를 정치인 인사 때문에 멈춘 것은 매끄럽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18일 논평에서 김 대표가 가수의 팬이라는 소개로 무대에 올라 여당 정치인들을 거론했다며 축제를 정치 홍보의 장으로 삼았다고 비판하고 관객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김 대표는 같은 날 SNS를 통해 가수와 관객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공연 중이어서 인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공연장 주변을 둘러보던 중 사회자에게 갑자기 호명돼 인사를 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도 SNS 글에서 공연 흐름을 끊지 않으려 무대에 올라 짧게 인사를 마쳤다고 설명하면서도,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는 이유로 공연 중단의 부적절함이 해소되지는 않으며 정치인의 의전이 공연자와 관객보다 앞설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박혜원에게 사과했다.
순창장류축제위원회는 18일 입장문에서 개막공연 진행이 원활하지 못했던 점을 사과하며 "주최 측 착오로 공연 도중 내빈 인사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박혜원과 팬, 관람객은 물론 의도치 않은 논란에 휘말린 김 대표에게도 사과했다. 아울러 이번 일을 계기로 행사 진행과 무대 연출 전반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